2025 가을학기 제 12강 민화 호랑이에 깃든 조선의 삶 > 협회소식

 

2025 가을학기 제 12강 민화 호랑이에 깃든 조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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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DA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5-12-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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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강은 가회민화박물관장이신 윤열수 관장님을 모시고 「조선 민화 호랑이에 깃든 조선의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2025)》는 한국 고유의 설화와 예술, 특히 조선 시대 민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우리 ‘호랑이’의 의미를 세계적인 관심사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왜 민화 속 호랑이를 주목해야 하는지, 그것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적 상징임을 윤열수 관장님과 함께 깊이 살펴보았습니다.

전통에서 현대까지-호랑이의 긴 여정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단순한 야생 동물이 아니라, 자연의 힘과 숭고함, 두려움과 존숭을 동시에 지닌 영물(靈物)이었습니다. 그 강인함과 지략, 의리와 덕성은 조상들의 마음속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민화 속 호랑이는 산의 수호신이자 액운을 쫓는 벽사(辟邪)의 존재로, 또한 은혜를 갚고 복을 부르는 존재로 존중받아 왔습니다.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부터 삼국·고려시대 종교화, 조선시대 수묵화와 민화에 걸쳐 호랑이 미술은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졌는데, 그중에서도 ‘까치호랑이’는 민중의 정서를 가장 잘 담은 예술 형식으로 꼽힙니다.

까치호랑이-민중의 시선으로 빚어낸 호랑이

까치호랑이는 단순한 동물 묘사가 아닙니다. 호랑이와 까치, 이 두 존재의 조합은 깊은 상징과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호랑이: 악을 물리치고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 힘과 권위의 상징

까치: 길조(吉鳥), 복과 좋은 소식을 알리는 존재

두 존재의 조화: 공포와 두려움을 넘어, 희망과 평안을 기원하는 민중의 염원

민화 속 호랑이는 단지 위엄과 두려움을 드러내는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친근하며 동네 어르신 같은 인격을 부여받습니다. 까치에게 골탕 먹는 우스운 얼굴과 유쾌한 표정, 따뜻하고 인간적인 눈빛은 민중이 호랑이를 숭배의 대상을 넘어 자신들과 가까운 존재로 바라보았음을 보여줍니다. 즉, 민화는 단순한 장식화가 아니라 민중의 삶, 유머, 희망, 연대가 담긴 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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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윤열수 관장>

호랑이 미술의 계보-선사부터 현대까지

호랑이에 대한 애정과 경외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반구대 암각화: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호랑이 미술

삼국·고려시대: 죽은 이를 지키고 불법과 왕권을 수호하는 신성한 존재

조선시대: 산신도, 무신도, 불교화, 왕릉 석수, 공예, 민화 등 예술 전반에 등장

현대적 부흥과 세계화

2025년 여름 공개된《K-Pop Demon Hunters》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는 조선 시대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인기는 단순한 팬덤을 넘어 한국 전통 상징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민화 = 구시대 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민화가 현대 문화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 숨 쉴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결론-왜 지금 다시 “호랑이 민화”인가

이 시점에서 까치호랑이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닙니다. 세계 무대 속 K-culture의 성공을 통해 확인된 한국 전통 상징의 힘을 바탕으로, 전통이 시대와 맥락에 따라 새롭게 변주되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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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구영미 수석 부회장>

오늘날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다시 조명되며 생명력이 깨어난 호랑이 민화는 한국 문화가 지닌 유연함과 해학, 그리고 매혹적인 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는 과거를 기억하는 데서 나아가, 민화가 현재와 미래 속에서 지닐 수 있는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우리 민화의 미래를 모색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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