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을학기 제 11강 미디어 아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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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DA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5-12-04 13:46본문
제 11강은 이경호 미디어 아트 설치작가(전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 센터장)를 모시고,「기술과 감성 사이 _ 미디어 아트의 세계」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경호 작가의 작업은 퍼포먼스·설치·조각·미디어아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삶과 소멸, 자연과 인간, 자본과 존재 등 근원적 질문을 탐구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관객의 감각을 미세하게 흔드는 이러한 사유는 프랑스 유학 시절 경험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디종 국립 미술학교에서의 학업은 일상의 사물과 움직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확장시켰고, 파리 세르지 예술학교에서 접한 유럽의 실험적 예술 환경은 장르를 넘나드는 표현 방식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적 오브제인 ‘봉다리’는 바람과 빛을 머금고 공간을 떠다니며 도시의 소비 구조, 욕망의 휘발성, 이동과 정착의 경계를 상징합니다. 이는 프랑스에서 관찰한 도시의 흐름과 익명의 사물들에 대한 경험이 응축된 시각이기도 합니다.
최근 연작 「흑 백」에서는 흑/백, 남/북 등 이분법적 세계를 해체해 회색의 숨결로 재구성하며, 대립을 넘어선 공존의 이미지를 제안합니다. 이는 다양한 문화가 뒤섞이는 유학 시절의 환경에서 비롯된 경계 감각이 작품 속에서 다시 발현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은 놀이와 수집에서 출발한 감각 위에 생태적 책임과 존재 간의 연결을 더해, 버려진 것들 속에서 세계의 또 다른 리듬을 발견합니다. 가벼운 사물을 통해 깊은 세계를 드러내는 그의 예술은 동시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감각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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