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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학기 전시기획의 스킬: 엄선미 전 박수근 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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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DA 댓글 0건 조회 160회 작성일 25-06-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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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에서는 박수근미술관의 개관 준비 과정부터 소장품 확보, 전시 공간 구성, 지역 사회와의 협력, 해외 교류까지 박수근미술관이 걸어온 여정을 중심으로, 실무적인 전시기획의 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종호 건축가가 설계한 미술관은 박수근 작품의 마티에르를 건축적으로 구현한 공간으로, 관람자가 작가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감상 행위가 되도록 기획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박수근의 생가 터 위에 조성된 미술관은 일반적인 공간을 넘어, 작가 정신을 담아낸 생동하는 문화예술 공간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 요약]

삶이 곧 예술

박수근 화백의 삶은 ‘밀레처럼 되겠다’는 12살 소년의 기도에서 시작되어,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병고를 통과한 여정 끝에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화폭에 담은 기록으로 이어짐. 대표작인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인과 나무의 모티브는 곧 작가 자신의 생애와 맞닿아 있으며, 이는 일반적 장면 묘사를 넘어 생존의 고통과 희망을 함께 담고 있음을 보여줌. 특히 창신동에서 미8군 PX 초상화가로 일하던 시절부터, 소설가 박완서의 『나목』 속 ‘옥희도’의 모델로 재해석된 사례를 통해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적 상징으로도 다시 바라보게 됨. 이처럼 박수근은 ‘소박한 서민 화가’를 넘어, 시대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로 새롭게 인식됨.


마가렛 밀러 여사와 실리아 짐머맨

1957년 국전에 <세 여인>을 출품했다가 낙선한 이후 절망에 빠져 있던 시기, 미국의 마가렛 밀러 여사는 직접 편지를 보내며 박수근의 예술을 위로하고 격려함. 이후 작품 수집과 전시 기획, 미국 내 소개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박수근 화백에게 큰 용기를 줌. 
또한 실리아 짐머맨은 화상이자 전시 기획자로, 1950년대 후반 한국에 머물며 박수근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현대화가》 전시를 개최하여 미국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함. 이 전시는 박수근을 비롯해 김영기, 성재휴 등의 작품을 포함했으며, 이후 짐머맨 부부가 수집한 일부 작품은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에 기증되어 2016년 박수근미술관 특별기획전 <귀로>를 통해 다시 국내에 소개됨. 작가 생전에 충분히 조명 받지 못했지만, 박수근의 진정성을 알아본 외국 후원자들과의 인연이 박수근의 예술을 국제적으로 확장시킨 원동력이 되었음.

박수근미술관의 전시기획 관련
박수근미술관은 어린이미술관, 퍼블릭 아카이브(라키비움), 파빌리온 등 5개의 전시관을 독립적인 주제와 구성으로 운영하며 전시기획의 다양성을 보여줌.특히,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통해 확보한 유화 및 드로잉을 비롯해, 개인 소장자와의 협의, 박완서의 소설 『나목』과 연계한 대표작 구입 사례 등은 박수근 콘텐츠의 구축과 전시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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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을 설명하는 엄선미 강사>

이번 강의를 통해 단순한 전시 운영을 넘어 ‘어떻게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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